검색결과105건
프로야구

'병규형 아들' 지켜본 박용택 위원 "박병호 파워, 추신수 어깨…ML갈 선수 되길"

"파워는 박병호고, 어깨는 전성기 추신수 같은 선수다. (메이저리그에 가서) 나중에 미국에 놀러갔을 때 삼촌인 나를 케어해줄 수 있을 정도의 선수가 되어주길 바란다."태어났을 때부터 지켜봤던 선배의 아들이 프로에 입문하는 걸 보게 됐다. 고교 대선배이자 이제 프로 대선배가 된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이승민(18·휘문고)을 흐뭇하게 바라봤다.이승민은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SSG 랜더스에 지명됐다.이승민의 아버지는 이병규 삼성 라이온즈 수석 코치다. 이 코치는 1997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해 해외 진출(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을 제외하면 2016년까지 오롯이 LG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KBO리그 통산 타율 0.311과 2043안타 161홈런 972타점 등을 남겼다. 당대 최고의 교타자이자 호타준족이었고, 역대 최고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뛰어난 외야 수비를 자랑했다. 그의 빠르고 역동적인 플레이 덕에 별명도 '적토마'였다. 이승민에게는 아버지지만, 박용택 위원에게 이병규 코치는 선수 인생을 평생 같이 한 절친한 선배였다. 2002년 LG에 입단한 박 위원도 2020년까지(2022년 1경기 등록 후 공식 은퇴) 오로지 한 팀에서만 뛰었다. 이 코치와는 선수 시절을 시작으로 해설위원과 코치가 된 지금까지 20년 넘게 함께했다. 두 사람은 김용수 전 중앙대 야구부 감독과 함께 셋뿐인 LG의 영구결번이기도 하다.박 위원에게 이승민은 조카나 다름없다. 지난 2005년 태어났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이승민이 지명된 후 그에게 "아버지와 성격이나 야구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못생긴 얼굴만 닮았고 다른 건 모두 아버지와 다르다"고 농담도 던졌다.박 위원에게 어린 시절부터 지켜본 이승민을 묻자 그는 "태어날 때부터 봤던 선수다. 어릴 때 부모가 야구를 시켜야 하나 할 때 이미 야구를 워낙 좋아했다. 놀 때 야구만 했다. 병규 형과 형수님이 야구를 시킬까 고민할 때면 내가 적극적으로 '무슨 소리냐. 저런 자질을 썩히실 거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야구를 시작했는데, 지금 아주 잘 커온 것 같다"고 웃었다.이승민은 '선배 아들'을 넘어 박용택 위원의 휘문중, 휘문고등학교 후배기도 하다. 박 위원은 "계속 삼촌이라 부르다가 어느날 갑자기 나한테 선배님이라고 부르더라"며 "휘문중, 휘문고에 들어가니 선배님이 된 거다"라고 말했다. 친한 형의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재능있는 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용택 위원은 "이승민은 아직은 집어넣을 게 너무 많은 선수다. 무궁무진하다. 그보다 앞 순번에서 뽑힌 선수들과 비교한다면 가장 완성되지 않은 선수"라고 했다. 냉정한 것 같았지만, 재능에 대한 인정이 확실했다. 그는 "이병규 코치와는 다르다. 그런 유형이라기보다는 오랜만에 KBO리그에 나올 왼손 홈런 타자가 될 수 있다. 박병호(KT 위즈) 정의윤(전 SSG 랜더스) 이성열(현 KT 코치)의 어린 시절도 많이 봤고, 이재원 같은 선수들도 있는데, 이승민도 남다른 파워를 갖고 있는 선수"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이성열 코치에 가까운 유형이라면 여기에 더 세심함 등 여러가지를 잘 배워 더하면 추신수(SSG)처럼도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이승민 같은 야구인 2세가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이종범 LG 코치의 아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처럼 성공한 유형도 있지만, 실패한 사례도 못지 않게 많다. 박용택 위원은 "예전에는 야구인 2세 선수들 중 눈에 띄게 활약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최근에는 많다. 잘하는 2세 선수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아버지들이 하나같이 야구 얘기를 아들에게 하지 않았더라. 정신이나 멘털에서 도왔는데, 승민이도 아버지에게 그런 이야기를 잘 들었다. 삼촌(박용택 위원)한테도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멘털에 대한 부분을 잘 생각해온 선수"라고 기대했다.박 위원은 "파워는 박병호고, 어깨는 전성기 추신수 같은 느낌으로 재능을 가지고 있다"며 "정말로 그 정도(추신수)의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나중에 삼촌(박용택 위원)이 미국에 놀러가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 날 케어해줄 정도의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이승민의 행선지가 결정되면서 이병규 코치도 자식 입시를 마친 부모와 같아졌다. 후배 박용택 위원에게 '한 턱'을 쏘진 않냐고 물었다. 박 위원은 "조만간 날을 잡아야겠다"며 기분 좋은 예고를 남겼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5 00:01
야구

리빌딩하면서 그냥 지지 않겠다는 한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리빌딩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마이너리그 지도자로 잔뼈가 굵은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을 영입하면서 “감독의 임기 3년간 새로운 육성 시스템을 정립하겠다”고 자신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 3개월이 흘렀다. 선수 개개인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만년 유망주에 머물던 투수 김민우가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뽑혔다. 강재민은 0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는 KBO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가 됐다. 내야수 노시환과 정은원은 지난해보다 월등히 나은 성적으로 나란히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뗐다. 2군에서만 잘하던 내야수 박정현, 외야수 유장혁 등도 1군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고 있다. 그러나 한화는 여전히 최하위다. 5일까지 27승 47패로 승패 마진이 ‘-20’에 달한다.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인 5위 NC에 11경기 차로 뒤져 있다. 이달 1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10연패도 당했다. 리빌딩도 이기면서 해야 효과적인데, 최근 한화는 너무 많이 졌다. 그래서일까. 선수단 구성에 잇따라 변화를 줬다. 가장 큰 움직임은 외국인 타자 교체다. 지난 4일 라이온 힐리를 웨이버 공시했다. 힐리는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홈런 69개를 친 거포다. KBO리그 67경기에서는 홈런 7개만 치고 퇴출당했다. 대체 선수로 올해 MLB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10경기를 뛴 에르난 페레스(30)를 영입하는 게 유력하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외국인 선수 교체는 팬들께 조금이라도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했다. 그는 “힐리가 좋은 실력으로 우리 팀의 리빌딩 과정에서 ‘코어’ 역할을 해주길 바랐다. 그런데 기대에 못 미쳤다. 그렇다고 여기서 (외국인 타자 효과를) 포기하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후반기부터는 새로운 선수와 함께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일주일 간격으로 두 차례 트레이드도 진행했다. 한화는 지난달 25일 삼성 라이온즈에 내야수 오선진(32)을 내주고 오른손 거포 이성곤(29)을 데려왔다. 지난 3일에는 다시 내야수 강경학(29)을 KIA 타이거즈에 보내고 포수 백용환(32)을 영입했다. 정민철 단장은 “오선진과 강경학은 우리 팀에서 출장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이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면서 팀에 필요한 포지션을 채웠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성곤이 장거리 타자인 이성열(37)과 노시환(21) 사이에서 연결고리가 돼주길 기대했다. 백용환은 젊은 포수들이 성장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정민철 단장은 “포수는 육성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기존의 최재훈, 이해창 외에 다른 젊은 포수들이 더 성장할 때까지 경쟁 구도를 강화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했다. 한화는 더 먼 미래를 보고 과감하게 그라운드를 갈아엎었다. 그러나 ‘지면서 하는’ 리빌딩은 효과가 크지 않다. 정민철 단장은 “힘든 과정을 각오했다. 실제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몇몇 요소에서 성장세가 눈에 보이는 건 고무적이다. 다만 리빌딩 중이라고 해도 성적이 따라오지 않는 건 단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더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7.06 08:30
야구

[포커스 IS]비록 졌지만, 8회까지 두산 수비는 완벽했다

패전에 바래기에는 너무 빛나는 장면이 많았다. 두산의 수비 얘기다. 두산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5차전에서 0-3으로 석패했다. 선발 투수 곽빈이 5이닝 1실점 하며 분투했지만, 타선이 한화 선발 투수 김민우를 상대로 7회까지 1점도 내지 못했다. 9회 초 수비에서는 마무리 투수 김강률까지 마운드에 올랐지만, 한화 젊은 야수 조한민에게 일격을 당하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두산은 4연승에 실패했다. 그러나 경기 품격을 높이는 수비를 몇 차례나 보여주며 정체성을 재확인시켰다. 두산은 2회 초 우익수 박건우가 환상적인 어시스트를 해냈다. 선발 투수 곽빈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한민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후속 노수광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조한민은 2루를 밟고 3루 쇄도. 박건우는 베이스 앞(2루 방향)에 정확한 송구를 뿌렸다. 3루수 허경민이 포구, 접전조차 허용하지 않는 태그를 해냈다. 이 상황 뒤 지체하지 않고 타자 주자의 진루를 막기 위해 2루를 주시한 허경민의 '기본기'도 돋보였다. 신인 유격수 안재석도 경쟁력을 증명했다. 곽빈이 4회 무사 1루에서 조한민과의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빗맞은 좌측 타구를 허용했다. 3루수 허경민은 뒷걸음질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 안재석이 대각선으로 쇄도, 이 공을 잡아냈다. 낙구 위치를 잠시 못 찾는 듯 보였지만, 집중력을 발휘했다. 안재석은 실점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결정적인 수비를 해냈다. 두산이 0-1로 뒤진 6회 초, 바뀐 투수 박치국이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우중간 안타, 후속 이성열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중견수 정수비는 포구 뒤 3루 주자의 진루를 막기 위해 3-유간을 향해 송구했다. 안재석은 이 상황에서 송구를 커트 오버런한 타자 주자 이성열을 잡기 위해 바로 1루 송구를 했다. 태그 아웃. 무사 1·3루가 1사 3루로 바뀌었다. 2루수 강승호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어진 상황에서 두산 내야진이 전진 수비로 김민하의 타구에 대응했고, 꽤 빠른 타구가 그의 우측을 향했다. 강승호는 옆 동작으로 포구, 3루 주자의 홈 쇄도를 막는 시선 견제를 보여준 뒤 짧은 토스로 타자 주자를 잡아냈다. 안타성 타구 포구, 상황 판단, 마무리가 모두 좋았다. 박치국은 이 상황에서 후속 타자 조한민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안재석이 깔끔하게 처리했다. 앞서 노시환의 우중간 안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박건우가 보여준 기민한 포구와 2루 송구도 기본기에 입각한 플레이. 완벽하진 않았다. 9회 김강률이 조한민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고 이어진 위기에서, 정은원의 땅볼 타구를 베테랑 내야수 오재원이 펌블하고 말았다.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적인 실책. 그러나 앞서 보여준 두산 내·외야수들의 탄탄한 수비는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28 00:01
야구

[IS 대전 브리핑] 최원호 감독대행 "이성열, 2군에서 괜찮다고 해야 콜업"

한화 외야수 이성열(36)의 1군 재등록까진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5일 대전 NC전에 앞서 이성열에 대한 취재진에 질문에 "나아지는 중이라고 얘길 하더라. (2군 코칭스태프가 봤을 때) 올려도 괜찮다는 소견이 있으면 콜업을 시킬 생각이다. 그런데 아직은 그런 소견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3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2군에 내려간 이성열은 한 달 넘도록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7월 31일 SK 2군전에서 5타수 2안타를 때려냈지만 4일 LG 2군전에선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했다. 시즌 2군 타율이 0.186(43타수 8안타)에 불과할 정도로 타격감이 좋지 않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2군 코칭스태프처럼) 가까이에서 보는 것과 (1군에서 올라오는) 기록만 보는 건 다르다"며 "타구의 질이나 타석에서 대처하는 모습 같은 건 수치화하기 어렵다"고 했다. 2군 코칭스태프에서 'OK' 사인'을 내야 1군 재등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성열의 시즌 1군 성적은 타율 0.207(135타수 28안타) 2홈런, 17타점이다. 장타율(0.274)과 출루율(0.252)을 합한 OPS가 0.526으로 낮다. 대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8.05 16:52
야구

한화 리빌딩, 거침없는 최원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최원호(47) 감독 대행의 행보가 파격적이다. 최 감독 대행은 9일 롯데 자이언츠 원정 경기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1군 첫 경기 전부터 그는 매우 적극적이고 자신감이 넘쳤다. 한용덕(55)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퇴한 지 하루 만에 한화에 강력한 리더십이 등장했다. 최 감독 대행은 8일 안영명(36)·장시환(33·이상 투수)·송광민(37)·이성열(36·이상 내야수)·최진행(35·외야수) 등 10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 중 9명이 30대 베테랑이다. 대신 윤호솔(26)·강재민(23·이상 투수)·박상언(23·포수)·박정현(19·내야수)·최인호(20)·장운호(26·이상 외야수) 등 퓨처스(2군)의 젊은 선수를 불러올렸다. 1군 엔트리 28명 중 3분의 1 이상을 한 번에 바꾼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 게다가 새로 올라온 선수 대부분은 한화 팬조차 낯선 이름이다. 반대로 1군에서 빠진 선수는 이름값 높은 베테랑이다. 최 감독 대행은 “지금은 (팀 최다 연패인) 14연패를 끊는 게 중요하다. 기존 선수는 연패 분위기에 젖어 있어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구단 사상 최다 연패(7일까지 14연패) 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기록(18연패·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도 멀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최 감독 대행은 연패 탈출보다 체질 개선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최 감독 대행 임명 자체가 한화로서는 파격이었다. 지난 3년간 한화는 한용덕 감독과 장종훈 수석코치로 상징되는 ‘이글스 패밀리’가 팀을 장악했다. 외부에서 영입한 김응용(2013~14년), 김성근(15~17년) 감독 체제와 전혀 다른 리더십이었다. 한화 ‘순혈주의’ 체제가 2년여 만에 개혁 대상이 됐다. 현대 유니콘스와 LG 트윈스 투수로 활약했던 최 감독 대행은 LG 2군 코치, 방송 해설위원, 대표팀 기술위원을 지냈다. 단국대에서 운동역학으로 박사학위도 받았다. 지난겨울 부임한 정민철 한화 단장이 최 감독 대행을 영입해 퓨처스 지휘봉을 맡겼다. 그로부터 6개월 만에 1군 감독 대행에 임명했다. 한 감독이 7일 NC 다이노스에 패한 뒤 사퇴 의사를 밝히자, 한화는 곧바로 최원호 퓨처스 감독을 1군 감독 대행에 낙점했다. 감독이 시즌 중 사퇴하면 수석코치 또는 1군 경험이 많은 코치가 대개 지휘봉을 맡는다. 한화 구단은 이와 달리 최 감독 대행을 내세웠다. 최 감독 대행 행보를 보면 자신감이 넘친다. 엔트리 교체는 과감했고, 그 후 언론 인터뷰에도 적극적이었다. 취재진에게 그는 “코치들과 머리를 맞대 연패 탈출을 위해 노력하겠다” 등 원론적으로 얘기했다. 한 인터뷰에서는 “(4선발이나 5선발이 아닌) 6선발 체제도 고민 중”이라며 파격적인 구상도 내놨다. 최 감독 대행은 정경배 수석 및 타격 코치, 송진우 투수 코치 등 자신을 보좌할 코치진도 임명했다. 올해 한화의 정규시즌 남은 경기는 114경기다. 선임 배경, 선임 후 행보 등을 보면 최 감독 대행은 정식 감독에 가까운 권한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건 한화가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는 점이다. ‘한화 패밀리’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실권을 잡은 최 감독 대행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단기 과제인 위기를 넘기면 지난 10년간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한화의 리빌딩’이 최 감독 대행의 장기 과제가 될 것이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2020.06.10 08:45
야구

[IS 비하인드] "설마 100연패 하겠나"…최원호 대행이 밝힌 '엔트리 10명 교체'의 진짜 이유

"고참 선수들과 1대 1 면담을 하면서 '설마 100연패까지 하겠냐'고 했어요. 결과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니, 과정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였습니다." 최원호(47) 한화 감독대행은 지난 8일 무거운 짐을 하나 넘겨 받았다. 한용덕 감독이 중도 퇴진하면서 사령탑이 공석이 된 한화는 퓨처스(2군) 감독으로 능력을 보여 준 최 감독대행에게 임시로 1군 지휘봉을 맡겼다. 말이 '임시'고 '감독대행'이지, 올 시즌을 아직 114경기나 남겨 놓은 시점이라 결코 쉽지 않은 임무다. 한화가 8일까지 14연패에 빠진 채 최하위로 떨어져 있어서 더 그렇다. 제안을 받고 고민하던 최 감독대행은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한 감독과 결별해야 했던 구단의 뜻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최대한 충실히 해내기로 결심했다. 동시에 감독대행으로서의 첫 행보로 파격적인 변화를 택했다. 투수 장시환 이태양 안영명 김이환, 포수 이해창, 내야수 송광민 이성열 김회성, 외야수 최진행 김문호 등 1군 엔트리의 37%에 달하는 선수 10명의 현역 등록을 한꺼번에 말소했다. 대신 2군에서 투수 윤호솔 문동욱 황영국 강재민, 포수 박상언, 내야수 박한결 박정현, 외야수 장운호 최인호 등의 유망주를 불러 올렸다. 선수단이 받아들이기에는 자칫 지나치게 급진적인 세대교체의 움직임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최 감독대행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베테랑 선수들을 문책하거나 무리하게 무조건적인 세대교체를 강행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금 팀 분위기가 워낙 가라앉아 있으니 선수단 분위기를 바꿀 필요도 있고, 그동안 많이 지쳐 있던 선수들이 몸과 마음을 추스를 필요도 있다고 봤다"며 "팀에 합류해서 30세 이상 선수들과 1대 1 면담을 했다. '설마 100연패를 하겠냐. 다들 편하게 할 수 있게 코칭스태프도 분위기를 맞춰줄 테니 잘 해보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2군으로 간 선수 10명은 대부분 올 시즌 주전으로 활약하던 선수들이다. 반면 새로 합류하는 유망주들 가운데는 1군 성적이 아예 없는 선수도 많다. 최 감독대행은 이 기회에 그들을 평가하기 위한 '스탯'을 쌓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기록이 없으면 선수를 자꾸 '스타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타일이 좋은데 게임 때 못하는 선수들이 있고, 반대로 스타일은 그저 그렇지만 의외로 게임 때 잘하는 선수들도 있다"며 "2군에서도 코치들에게 올 시즌은 일단 폼을 많이 고치려 하지 말고 선수들이 하고 싶은 야구를 하게 놔둬보라고 주문했다. 그렇게 스탯이 쌓이면 그걸 토대로 방향을 잡아줘야지, 눈으로 훈련하는 것만 봐서는 제대로 판단할 수가 없다"고 역설했다. 2군에서 좋은 성적을 내던 선수들이 1군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가능성이 보이는 유망주들에게 앞으로 폭넓은 기회를 주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 그러나 '못해도 무조건 젊은 선수를 쓴다'는 의미는 더욱 아니다. 최 감독대행은 "이렇게 주전들을 한꺼번에 내려 버리고 젊은 선수들로 채워서 팀이 운영될 수 있느냐는 시각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존 선수들이 잘하고 있었다면, 애초에 그 선수들이 2군에 가고 이렇게 2군 유망주들에게 기회가 올 이유도 없었다"며 "새로 온 젊은 선수들이 1군에서 기존 선수들보다 더 못한다면 다시 원래 있던 선수들에게 기회가 가는 것이고, 반대로 그들이 잘한다면 (주전들을 밀어내고) 계속 1군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는 프로다. 못하는 선수는 계속 경기에 나갈 수 없고, 잘하는 선수는 경기에 나갈 수밖에 없다"는 원칙이다. 성적을 포기할 수 없는 프로야구단. 그러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최약체팀. 지금 한화가 직면한 현실이자 딜레마다. 최 감독대행은 올 시즌 그 사이에서 현명한 시소게임을 해야 한다. 최 감독대행은 "원래 1군이라는 무대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과정에 대한 가치를 인정 못 받는 곳 아닌가. 하지만 지금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만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선수들이 '과정에 충실하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 뒤 결과가 안 좋으면 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야구를 한다고 다 이길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이기는 야구'를 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그렇게 선수들과 함께 해나가고 싶다"고 거듭 다짐했다. 부산=배영은 기자 2020.06.09 16:46
야구

[IS 포커스] 1군 엔트리 37% 교체…'미래'를 찾아 나선 한화의 파격 행보

더 이상 '베테랑 우대'는 없다. 최원호(47) 감독대행 체제로 새출발하는 한화가 1군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한화는 8일 KBO에 투수 장시환 이태양 안영명 김이환, 포수 이해창, 내야수 송광민 이성열 김회성, 외야수 최진행 김문호 등 현역 선수 10명의 등록 말소를 요청했다. 대부분 올 시즌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던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다. 시즌 중 한 팀이 1군 선수 10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한화는 올 시즌 30게임을 치른 8일 현재 7승 23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승률은 고작 0.233. 1위 NC와 게임차가 16.5경기에 달하고, 9위 SK와도 3.5경기 차로 벌어져 있다. 무엇보다 최근 14연패에 빠져 역대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했다. 확실한 분위기 쇄신과 목표 의식 재정비가 절실한 시기다. 계기도 찾아왔다. 지난 7일 대전 NC전이 끝난 뒤 3년째 팀을 이끌어 온 한용덕 한화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한 감독은 부임 첫 해인 2018년 한화를 11년 만의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지만, 지난해와 올해 팀의 하위권 추락을 막지 못해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 한화는 유망주 육성을 위해 영입했던 최원호 퓨처스(2군) 감독을 잔여 시즌 1군 감독 대행으로 임명해 팀 리빌딩과 세대 교체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그 첫 걸음이 1군 엔트리 대폭 조정이다. 올 시즌 성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혀 온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2군으로 보냈다.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베테랑 타자 송광민(0.217)과 이성열(0.226)은 물론이고, 선발 투수로 6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7.48으로 부진한 장시환도 엔트리 제외 명단에 포함됐다. 나란히 7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불펜 안영명(7.59)과 이태양(7.27)도 2군행을 피하지 못했다. 젊은 선발 투수 김이환은 한 차례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2군에서 컨디션 재정비를 마치고 다시 불러 올리기로 했다. 한화는 이들 대신 2군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투수 윤호솔 문동욱 황영국 강재민, 포수 박상언, 내야수 박한결 박정현, 외야수 장운호 최인호 등을 불러 올려 1군에서 기량을 펼칠 기회를 주겠다는 복안이다. 최 감독 대행에게 1군 지휘봉을 맡긴 한화의 의도와 목표가 첫날부터 확고하게 드러나고 있는 모양새다. 최 감독 대행과 2군에서 호흡을 맞추던 코치들이 대부분 함께 1군으로 이동한 점도 이같은 방향성을 시사한다. 하루 전 1군에 등록된 정경배 타격코치가 수석코치 역할을 겸하면서 최 감독 대행을 보좌하고, 올 시즌 육성군에 있던 송진우 투수 코치가 1군에 복귀했다. 또 김기남 배터리 코치, 백승룡 수비코치, 추승우 작전코치, 김남형 1루 수비보조코치가 모두 함께 올라왔다. 불펜 코치와 타격 보조코치만 기존 1군 코치였던 박정진 코치와 정현석 코치가 그대로 맡는다. 반면 1군에 있던 차일목 배터리코치, 전형도 작전코치, 고동진 1루코치, 채종국 수비코치가 2군으로 내려갔고 김해님 투수코치와 마일영 불펜코치, 이양기 타격코치가 서산에 남는다. 최 감독 대행이 비워 놓은 2군 감독 자리는 전상렬 육성군 총괄코치가 맡는다. 한용덕 감독과 함께했던 장종훈 코치, 김성래 코치, 정민태 코치는 육성군에서 각각 총괄코치, 타격코치, 투수코치를 맡아 후방 지원에 힘쓸 예정이다. 한화 구단은 "감독대행 선임과 코칭스태프 개편을 통해 팀 분위기를 바꾸고 전력을 다시 정비하는 데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한화는 이미 순위표에서 뒤로 많이 처져 있고, 팀 사기도 끌어 올리지 못한 상태다. 1군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2군 선수들이 앞으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지도 알 수 없다. 작은 희망과 큰 불안이 교차하는 시기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한 감독이 사퇴한 뒤 취재진과 만나 "지금은 한용덕 감독님이 안 계신 상황을 빨리 추스르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빠른 시간 안에 자성해서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지금 구단도 돌파구를 찾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단장으로서 책임을 다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방법을 찾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일단 한화는 2군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인사에게 남은 시즌 지휘봉을 맡기고, 1군 엔트리의 약 37%에 달하는 인원을 2군의 유망주들로 교체하면서 강력한 변화의 의지를 내비쳤다. 더 이상 '고인 물'로 남아 있지 않겠다는 다짐의 표현이다. 한화는 이제 팀의 '미래'를 찾는 일에 집중한다. 배영은 기자 2020.06.08 17:00
야구

[단독] '최원호 대행 체제' 한화, 송광민·장시환·최진행·이성열 등 10명 대거 2군행

더 이상 '베테랑 우대'는 없다. 최원호(47) 감독대행 체제로 새출발하는 한화가 1군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재편한다. 한화는 8일 KBO에 투수 장시환 이태양 안영명 김이환, 포수 이해창, 내야수 송광민 이성열 김회성, 외야수 최진행 김문호 등 현역 선수 10명의 등록 말소를 요청했다. 대부분 올 시즌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던 선수들이다. 한화는 올 시즌 30게임을 치른 8일 현재 7승 23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승률은 고작 0.233. 1위 NC와 게임차가 16.5경기에 달하고, 9위 SK와도 3.5경기 차로 벌어져 있다. 무엇보다 최근 14연패에 빠져 역대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했다. 급기야 7일 대전 NC전이 끝난 뒤 한용덕 한화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한화는 유망주 육성을 위해 영입했던 최원호 퓨처스(2군) 감독을 잔여 시즌 1군 감독 대행으로 임명해 팀 리빌딩과 세대 교체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그 첫 걸음이 1군 엔트리 대폭 조정이다. 올 시즌 성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혀 온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2군으로 간다.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베테랑 타자 송광민(0.217)과 이성열(0.226)은 물론이고, 선발 투수로 6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7.48으로 부진한 장시환도 엔트리 제외 명단에 포함됐다. 나란히 7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불펜 안영명(7.59)과 이태양(7.27)도 2군행을 피하지 못했다. 젊은 선발 투수 김이환은 한 차례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2군에서 컨디션 재정비를 마치고 다시 불러 올리기로 했다. 한화는 이들 대신 2군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투수 윤호솔 문동욱 황영국 강재민, 포수 박상언, 내야수 박한결 박정현, 외야수 장운호 최인호 등을 불러 올려 1군에서 기량을 펼칠 기회를 주겠다는 복안이다. 최 감독 대행에게 1군 지휘봉을 맡긴 한화의 의도와 목표가 첫날부터 확고하게 드러나고 있다. 한화는 이제 팀의 '미래'를 찾는 일에 집중한다. 배영은 기자 2020.06.08 13:23
야구

[IS 인천] 8연패로 최하위 추락한 한화, 한용덕 감독 "6월엔 더 나은 모습이길"

한화가 한용덕 감독 부임 이후 최대 위기에 빠졌다. 연패 수가 야금야금 늘어 어느덧 8연패. 순위는 10개 구단 가운데 10위다. 한화는 31일 인천 SK전에서 4-6으로 또 졌다. 지난 23일 창원 NC전 이후 여덟 경기째 단 1승도 따내지 못했다. 최하위였던 SK와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팀 순위도 자리를 맞바꿔 10위로 추락했다. 한용덕 감독 부임 첫 해인 2018년,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면서 11년 만에 가을잔치 초대장을 받고 희망에 부풀었던 한화다. 그러나 지난해 팀 순위가 9위로 떨어지면서 다시 급격한 내리막길을 경험했고, 올해도 좀처럼 위로 올라올 줄 모른다. 총체적 난국이다. 시즌 초반 팀의 믿을 구석이던 선발진이 흔들렸다. 특히 지난해 토종 에이스로 자리 잡는 듯했던 장민재의 부진이 뼈아프다. 지난 20일 수원 KT전에서 4이닝 6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7일 대전 LG전에서도 3이닝 6실점으로 연속 부진했다.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마운드 허리를 강화하기 위해 불펜으로 옮겼던 김이환이 다시 선발 로테이션으로 돌아와야 했다. 롯데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발 요원 장시환도 아직 기복이 심해 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팔꿈치 통증에서 회복한 외국인 투수 채드벨도 31일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가 3⅔이닝 4실점으로 물러나 팀을 구원하지 못했다. 마무리 투수 정우람은 지킬 승리가 없어 개점휴업 상태. 31일엔 결국 4-6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타선도 전체적으로 침묵에 빠졌다. 시즌 초반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쏠쏠한 활약을 펼치던 내야수 하주석과 오선진이 지난 18일 동시에 4주 진단을 받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한화는 지난해 하주석의 부상 공백을 오선진이라는 베테랑 카드로 메웠다. 올해는 그 둘이 한꺼번에 이탈했다. 정은원과 노시환이 젊은 키스톤 콤비를 이뤄 성장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하주석과 오선진이 없으니 심신의 부담이 크다. 센터 라인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하는 유격수 자리를 아직 경험이 부족한 2년차 노시환에게 맡겨야 하는 점도 위험 요소다. 이뿐만 아니다. 간판타자 김태균은 타격 슬럼프를 이겨내지 못한 채 2군에 갔고, 또 다른 베테랑 타자 송광민도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이성열을 비롯한 중심 타자들은 중요한 득점 기회에서 번번이 헛방망이를 돌렸다. 또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 역시 2할을 간신히 넘기는 타율로 고전하고 있다. 31일 경기에선 '한화 킬러'로 통하는 SK 선발 박종훈을 상대로 1회 1사 1·2루서 선제 우월 3점포를 쏘아 올렸지만, 이후 팀이 역전을 허용해 빛이 바랬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개막 직후 2군에 갔던 불펜 이태양과 윤규진을 지난 28일 1군으로 불러 올리고, 31일에는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을 당해 시즌 내내 2군에만 있던 베테랑 외야수 최진행을 다시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2군 경기에서 최근 좋은 타격을 하기도 했지만, 최진행이 유독 한화 타선에 강한 박종훈을 상대로 그동안 좋은 성적을 냈다는 점도 고려했다. 그러나 결국 '최진행 4번' 카드도 무위로 돌아갔다. 한화는 승리하는 데 필요한 점수를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했다. 한용덕 감독의 한숨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악몽 같은 개막 첫 달이 지나는 동안, 한화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만회해야 할 승 수가 한참 남아 갈 길이 멀다. 한 감독은 "일단 5월이 끝났으니 6월은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며 "조금만 더 기다리면 (부상을 털고) 돌아올 선수들이 있으니 팀도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타격 부분에서도 전체적으로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희망적인) 기대를 하고 싶다"고 바랐다. 인천=배영은 기자 2020.05.31 17:27
야구

[IS 코멘트]이강철 감독 "송민섭 고마워, 이대은 믿겠다"

이강철(54) KT 감독이 상대 추격 기세를 꺾는 수비를 보여준 외야수 송민섭(29)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KT는 지난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13-11로 신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상대 선발투수 장시환을 공략하며 다득점을 했다. 3이닝 7득점. 4회와 5회도 각각 4점과 2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7회 수비에서 불펜이 무너졌다.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박한결에게 중전 안타, 이해창에게 사구, 장진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구원투수 박세진은 더 고전했다. 피안타 3개, 사4구 2개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을 했다. 세 번째 투수 이선우는 이해창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1이닝 9실점. 점수 차가 좁혀졌다. 마무리투수 이대은도 깔끔한 투구를 하지 못했다. 13-10, 3점 차로 앞선 9회초에등판했지만, 선두타자 이성열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2점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후속 최승준에게도 사구를 허용하며 위기가 이어진 상황. 박한결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한 숨을 돌렸지만, 이어진 이해창과의 승부에서 우중간 외야로 뻗는 대형 타구를 허용했다. 이때 우익수 송민섭이 팀을 구했다. 공을 쫓아 쇄도한 뒤 포구에 성공했다. 담장과 충돌할 만큼 몸을 사리지 않았다. 공만 보고 뛰었다. 이대은은 이 호수비 뒤 상대한 노시환을 삼진 처리하며 시즌 첫 세이브를 해냈다. 앞서 등판한 여섯 경기에서 블론세이브 2개, 2패,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송민섭 덕분에 세이브를 챙겼다. 반등 발판도 마련했다. 20일 한화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너무 고맙다"고 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도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패했지만 NC전에서도 좋은 수비를 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가 절대 쉽지 않다. 정말 잘해줬다"고 말했다. 이대은이 전환점을 맞이한 점도 위안이다. 1이닝 9실점이라는 참담한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요인을 찾으려고 했다. 점수 차가 좁혀진다면 세이브 상황이 오길 바랐다. 이대은이 선두타자 홈런을 맞고 흔들렸을 때도 "어떡하든 세이브는 하길 바란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이 감독은 "일단 세이브를 했으니 심리적으로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어차피 써야 할 투수다. 믿어볼 수 있을 때까지 믿어 보겠다"고 전했다. 이대은이 지난 시즌 중반 이후 보여준 클로저다운 투구를 재연한다면 송민섭에게 큰 지분이 있다. 선발 쿠에바스가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할 만큼 타격이 컸던 경기. 득도 있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20 16:4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